AI 시대 사라질 직업

AI 직업 위기: 자율주행차의 도입으로 줄어드는 버스·택시 기사 일자리, 대안은?

hhh-news 2025. 6. 25. 11:54

자율주행차 상용화, 운전직 일자리의 변곡점이 오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더 이상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이미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 세종시, 제주도 등에서 자율주행 셔틀 및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이후, 국내 자동차 대기업과 글로벌 IT기업이 협력하여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차량’이 현실 속 교통수단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교통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지만, 그만큼 사람이 맡고 있던 운전 업무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버스 기사와 택시 기사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도로를 운전하며 시민의 발이 되어 왔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될수록 그 역할은 점차 시스템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과 지자체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 안전사고 감소, 근무 스케줄 유연성 등을 고려해 자율주행차를 적극 도입할 유인이 충분하다. 운전직은 지금, 직업 생태계의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이다.

 

AI가 실제로 운전자의 역할을 어떻게 대체하고 있는가?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히 핸들을 대신 돌리는 수준이 아니다. 최신 AI 기반 시스템은 차선 유지, 신호 인식, 보행자 감지, 주차, 장애물 회피, 운행 경로 판단 등 사람이 하던 거의 모든 주행 판단을 수행할 수 있다.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차는 일부 조건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으며, 레벨 4 이상이 상용화되면 운전자 자체가 필요 없는 구조가 된다. 현재 국내외에서 운행 중인 로보택시는 앱으로 호출하고, 무인 상태로 고객을 태워 목적지까지 운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심지어 일부 차량은 내부에 운전석이 아예 없는 형태로 제작되어, 기사가 탑승할 공간조차 사라진다. 버스 역시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시범 운영 중이며,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에 따라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정류장에 정차하고 승객을 태우는 테스트가 반복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도입으로 줄어드는 버스·택시 기사 일자리

기존 운전자는 어떻게 될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향후 10년 내 기존 운전직의 50% 이상이 축소될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이 변화가 단번에 오지 않고, 점진적이면서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 비번 시간대에 무인 셔틀이나 로보택시를 대체 운행하고 있으며, 이는 사람의 일감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다.

 

기사들의 고용 불안, 단순히 기술 문제가 아니다

운전직 종사자들이 느끼는 위협은 단순한 기술 변화에 대한 우려를 넘어선다. 대부분의 버스 기사나 택시 기사는 중장년층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새로운 기술이나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 자율주행이 본격화될수록 이들은 기술로 인한 구조적 실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개인택시 종사자들은 차량 유지비, 면허권 이수 비용 등을 스스로 부담하기 때문에, 일감이 줄어드는 것은 곧 생계 기반의 붕괴로 이어진다. 또한 대도시 외곽이나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많지만, 기술이 먼저 도입되는 곳은 언제나 도심과 기업 중심의 지역이다. 이로 인해 지역 간 기술 격차와 고용 격차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이 변화는 단지 한 직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종에 종사하던 수만 명의 삶이 영향을 받는 사회 문제로 확대된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노동자 보호와 전환 전략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단지 자율주행차를 몇 대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직업군이 사라지는 전환점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자율주행 시대, 운전직이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은?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모든 운전 관련 직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 운전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업무로 전환하거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차량을 원격으로 관제하거나 시스템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모빌리티 운영 관리자 직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또한, AI 운행 시스템에 대한 기술 지원, 유지보수, 긴급 대응을 맡는 운행 안전감독관, 자율주행차 테스트 운전자, 로보택시 고객 응대 요원 등은 새로운 고용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특히 버스 기사나 택시 기사의 경험은 도로 상황 판단, 고객 응대, 노선 운영 등에서 AI가 커버할 수 없는 정성적 판단을 지원하는 분야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일부 운전자는 관광 해설형 운전 서비스, 고령자 맞춤 교통 서비스, 어린이·장애인 전담 운행 서비스전문적이고 사람 중심의 운전 영역으로 특화될 수 있다. 기술이 모두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가는 전략적 직무 재설계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교육, 운행 관제 시스템 교육, 자율주행차 안전 매뉴얼 교육 등 실무 중심의 재교육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