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사라질 직업

AI 드론과 로봇이 대체하는 택배 기사와 배달원의 미래

hhh-news 2025. 6. 25. 05:24

로봇과 드론이 바꾸고 있는 물류 현장의 일상

한때 오토바이와 트럭이 오가던 배송 현장은 이제 점차 사람 없는 물류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에서 드론 배송, 자율주행 로봇 배송, 무인 보관함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실현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의 아마존은 이미 드론을 통한 라스트 마일 배송을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이고, 우리나라 역시 주요 배달·물류 기업들이 자율주행 로봇과 드론을 실증 테스트하고 있다.

로봇이 대체하는 배달원의 미래

GS리테일은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를 활용해 건물 간 배송을 수행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연이어 비대면 배송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물류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람 중심의 전통적 배달 일자리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배송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택배 기사와 배달원이 맡던 업무가 기술로 점차 흡수되고 있다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

 

AI와 자동화 기술은 어떻게 사람을 대체하고 있는가

배송 업무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상 수많은 반복 작업과 체력 소모가 필요한 직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사람 대신 일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에 주목해 왔고, 최근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그 가능성이 현실화되었다. 예를 들어, AI 기반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배송 경로를 설정할 수 있고, 로봇은 날씨, 피로,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쉬지 않고 배송을 수행할 수 있다. 드론은 교통체증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농촌·도서 지역 배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미 일부 도심에서는 배달 로봇이 보도 위를 자율 주행하며 커피나 도시락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건물 내 엘리베이터와 연동되는 로봇 배달 시스템도 실험 중이다. 이처럼 기술이 사람보다 ‘빠르고 싸고 정확한’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기업들은 사람을 고용하기보다 기술을 도입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특히 주문량이 급증하는 시간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AI 시스템은 배달원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에서, 향후 5~10년 내 상당수 배송직이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배달·택배 인력들이 직면한 고용 불안과 사회적 영향

택배 기사와 배달원은 지난 수년간 플랫폼 노동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프리랜서 형태의 플랫폼 배달원, 시간제 라이더, 개인 택배 운송 기사들은 근로 안정성이 낮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기술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자동화가 확산될수록 이들 직군은 점차 일감을 잃거나 단가가 낮아지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로 일부 배달 앱 플랫폼에서는 AI 배차 시스템 도입 후 라이더 간 경쟁이 심화되었고, 고수익 구간이 줄어들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기업 입장에서는 기계 도입 비용이 초기에는 부담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건비와 보험료, 노동 분쟁을 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지로 보인다. 이 흐름 속에서 많은 종사자들이 직업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으며, 미래에 어떤 직무로 전환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 부족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이런 변화는 고용 불안정, 소득 양극화, 도시 내 비정규 노동의 붕괴라는 문제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과 직무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

 

드론과 로봇 이후, 배달직이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은?

기술은 사람을 대체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드론이나 배달 로봇이 대중화되면서 오히려 등장하고 있는 신규 직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드론 배송을 운영·관리하는 드론 관제 전문가, 로봇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현장 기술 인력, AI 배달 시스템을 설계하는 물류 알고리즘 엔지니어, 사용자 불편을 수집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CX 운영자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현장 경험이 있는 배달 종사자들은 배송 동선 최적화 자문, 고객 응대 프로세스 설계, 안전 매뉴얼 검수 등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상자를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를 이해하고 효율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직무가 재편될 것이다. 정부나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전직 교육, 기술 역량 교육, 자격 연계 시스템을 마련해 현장 인력이 새로운 일자리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술의 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기계를 피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기계를 다루고 활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