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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라질 직업

자동화에 밀려난 제조업, 스마트팩토리 시대의 대안 직업

사라지는 제조 일자리, 기계보다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

20세기 산업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제조업’이 있었다. 공장에서 기계를 조작하고, 부품을 조립하며, 손과 몸으로 생산을 담당하던 일자리는 수십 년간 수많은 가정을 먹여 살렸다. 그러나 지금, 그 제조업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자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쉬지 않고 일하는 로봇이 점점 더 많은 공장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개념이 현실화되면서, 단순 조립이나 검사, 물류와 같은 업무는 이미 자동화 로봇이 담당하고 있으며, 생산현장의 모습도 과거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자동화에 밀려난 제조직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단지 일부 대기업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소 제조업체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단순 제조 인력의 수요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이제는 ‘공장에 가면 일은 있다’는 말이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동화에 밀려나는 이 현실 속에서 제조업 종사자들은 어떤 대안 직업을 모색해야 할까?

 

자동화가 대체한 것은 단순 반복형 제조업이다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업 전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자동화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분야는 대부분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부품을 끼워 넣는 단순 조립, 일정한 규격에 맞춰 포장하는 작업, 눈으로 불량품을 확인하는 검사 공정 등은 로봇 팔과 비전 센서, 자동 분류 시스템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이러한 업무는 인간이 수행할 경우 집중력 저하나 실수, 피로 누적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기계는 24시간 동일한 품질로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과 품질 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따라서 ‘반복성’이 높은 공정에 투입되는 제조업 인력은 점점 자리를 잃고 있으며, 신규 인력 채용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인건비 절감을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동화 설비 도입이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기 때문에,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기존 제조업이 맡던 업무 중 기계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스마트팩토리 시대, 제조업의 대안은 기술 기반 직무다

그렇다고 해서 제조업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유형의 제조 관련 직무가 탄생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고 유지 관리하는 기술 기반 직무다. 로봇을 프로그래밍하고, 생산 설비를 제어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흐름을 최적화하는 역할은 사람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자동화 설비가 멈췄을 때 그 원인을 진단하고 조치를 취하는 스마트설비 유지보수 엔지니어, 공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운영 관리자, 각종 센서를 설치하고 연결하는 IoT 설치 기술자 같은 역할은 제조업의 새로운 핵심 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직무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 지식, 데이터 이해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존의 단순 제조업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그러나 현장 경험이 있는 제조업 출신이라면 적절한 재교육과 디지털 기술 습득을 통해 충분히 이 역할로 전환할 수 있다. 기술만 피하지 않는다면, 대안은 존재한다.

 

제조업 종사자를 위한 현실적인 전환 전략

기존 제조업 종사자가 스마트팩토리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기초적인 디지털 리터러시 습득이다. 공정 자동화, 센서, PLC(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 MES(생산관리시스템) 등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용어와 시스템 구조에 대한 기본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직무 전환을 위한 실무 중심 교육이다. 정부와 지자체, 산업단지 등에서는 현재 ‘스마트제조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은 협력사 인력까지 포함해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 장기적으로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기존 경험과 기술을 융합하는 전략이다. 오랜 기간 제조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은 그 자체로도 큰 자산이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기기를 관리하거나 공정 자동화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스킬을 쌓는다면, 신입보다 훨씬 유리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네 번째는 수직적 승진보다 수평적 확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과거처럼 직급 상승만이 커리어 발전의 목표가 아니라, ‘기술의 폭’을 넓히는 것이 장기적 생존에 더 유리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 기존 직무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 아예 ‘새로운 기술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