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사라지는 직업, 인간의 역할은 어디까지?
AI는 지금도 조용히 많은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
나는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산업 현장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깨달았다. AI는 어느 순간 우리 곁에 조용히 들어와 있었고, 이미 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과거 사람들은 AI가 인간의 일을 빼앗는다는 이야기를 그저 먼 미래의 일처럼 들었다. 하지만 2025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그 현실을 직접 마주하고 있다.
기업들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는다.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면 사람을 뽑는 대신 기술에 투자를 한다. 내가 만난 한 온라인 유통업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AI 덕분에 고객 상담과 주문 처리 인력을 절반으로 줄였어요. 이제 고객 불만도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기술이 단순히 산업의 편리함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사람들의 생계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는 점을 실감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AI가 ‘언젠가’ 사람의 일을 대체할 것이란 막연한 두려움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이미 그것은 현재형이기 때문이다.
AI가 대체하기 쉬운 일, 그리고 실제로 사라지는 직업들
나는 다양한 산업과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며 AI가 어떤 일을 가장 쉽게 대체하는지 자주 질문해 왔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확인된 것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이며, 데이터 기반으로 처리 가능한 일이었다. 예를 들어 콜센터 상담원은 이미 AI 챗봇과 음성봇이 대부분의 단순 문의를 처리한다. 이로 인해 실제로 많은 콜센터에서 상담 인력을 절반 이상 줄였다.
단순 데이터 입력, 매뉴얼 작성, 엑셀 정리 같은 직무도 마찬가지다.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되며 기업들은 이 업무에 투입되던 인력을 축소하거나 재배치했다. 또한 속보를 전하는 기자, 단순 번역가, 은행 창구에서 서류를 처리하는 텔러 직군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 기술이 얼마나 가차 없이 사람을 밀어내는지, 그리고 기업 입장에서 ‘효율’이라는 명분 아래 이 과정을 얼마나 당연히 여기는지를 다시금 느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디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내가 AI의 진화를 두 눈으로 확인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결국 인간은 어디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여러 전문가, 현업 관리자, 그리고 심리학자까지 만나 의견을 들었다. 공통적으로 나온 결론은 이렇다. 인간이 가장 마지막까지 맡게 될 일은 판단, 공감, 창의, 관계 조율이 필요한 영역이다.
예를 들어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고객이 겪은 불만의 복잡한 심리를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풀어주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 또한 브랜드 전략을 기획하거나,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힌 프로젝트에서 갈등을 조율하는 일도 인간의 직감과 경험이 필요하다. 나는 최근 한 글로벌 스타트업의 브랜딩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이 사실을 또다시 실감했다. AI가 수백 개의 카피를 만들어주어도, 그것을 최종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맞게 선택하고 조율하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해야 했다. 결국 인간의 역할은 문제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창의적으로 해법을 찾는 데에 남아 있다.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앞으로도 기술이 멈추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오히려 더 빠르고 더 똑똑해질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AI를 두려워만 하지 말고, 그것을 능숙하게 다루어 자기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미 많은 번역가는 딥엘과 GPT를 통해 초벌을 돌리고, 디자이너들은 미드저니로 다양한 스케치를 뽑으며, 기획자들은 챗GPT로 보고서 초안을 만든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다시 인간이 다듬고, 시장과 조직에 맞게 전략을 세운다. 나는 이 과정을 보면서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가 앞으로 개인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 느꼈다.
결국 AI 때문에 사라지는 직업은 계속 늘어나겠지만, 동시에 AI 덕분에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단순히 AI에 불안해하기보다는, 앞으로 AI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자신의 전문성에 창의적 해법을 결합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것이 AI 시대에도 인간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