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사라질 직업

단순 번역가는 위험하다, AI 시대의 전문 번역 전략

AI 브레인 2025. 7. 15. 22:01

AI 번역 시대, 단순히 옮기는 번역가는 점점 설 자리를 잃는다

나는 종종 번역 업계 사람들과 만나거나, 프리랜서 번역가들의 고민을 들어볼 기회가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AI 번역이 너무 좋아져서 우리 일이 사라질까 봐 걱정이에요.” 솔직히 말해 그 걱정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과거에는 외국어 자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 번역가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글 번역, 파파고, 딥엘(DeepL) 같은 서비스가 상당히 자연스러운 문장을 뽑아낸다.

AI 시대의 전문 번역 전략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한 기술 문서, 매뉴얼, 이메일 정도는 AI에 맡겨도 전혀 무리가 없다. 게다가 대량의 문서를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으니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나는 이 흐름을 보면서, 이제 ‘단순히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사람’은 점점 시장에서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누군가가 AI 번역기의 도움 없이 단순히 문장만 바꿔주는 수준의 번역가라면, 앞으로 더 빠르게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번역가는 자신이 어디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단순 언어 변환이 아닌 ‘의도와 맥락’을 옮기는 역량이 필요하다

내가 보는 진짜 번역가는 단순히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으로 옮기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그것을 독자가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로 바꿔주는 사람이다. 실제로 내가 과거에 참여했던 한 스타트업의 영문 홈페이지 로컬라이징 프로젝트에서, 처음에는 AI 번역을 활용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문장 자체는 정확했지만, 한국 시장의 정서나 문화적 뉘앙스를 반영하지 못해 읽는 사람이 어색해하거나 심지어 브랜드 이미지가 가볍게 느껴졌다. 결국 나는 단어 하나하나를 다시 해체하고, 이 회사가 궁극적으로 어떤 브랜드 이미지를 주고 싶은지를 여러 번 미팅을 통해 분석해야 했다. 그리고 한국 고객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만한 표현으로 재구성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AI가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의도와 맥락을 고려한 번역’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꼈다. 앞으로 살아남을 번역가는 반드시 이러한 고차원의 번역 역량을 지녀야 한다.

 

 

분야 전문성과 데이터 해석력이 경쟁력을 만든다

사람들이 자주 간과하는 것이 있다. AI가 아무리 문장을 잘 옮겨도, 그 문장이 해당 업계나 분야의 전문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IT, 헬스케어, 법률, 마케팅 같은 전문 영역 번역 프로젝트를 맡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번역가는 단순히 언어 전문가일 뿐 아니라, 해당 분야의 용어와 구조, 그리고 트렌드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임상시험 보고서를 번역한다고 가정하자. AI가 용어를 대충 직역하면 그럴듯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학적 근거, 데이터의 신뢰도, 윤리적 문장 구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데이터 기반 문서를 다룰 때는 단순히 문장을 예쁘게 바꾸는 것 이상으로 수치의 의미, 표기 규칙, 통계적 함의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전문 번역가는 사실상 ‘분야 전문가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앞으로 AI가 점점 더 진화하더라도, 특정 산업과 전문 데이터 해석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번역가는 절대로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새로운 분야 논문과 리포트를 꾸준히 읽으며 업계 언어와 사고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AI를 활용하되, 마지막은 사람의 감각과 책임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AI가 번역을 다 빼앗을 거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AI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번역가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실제로 초벌 번역을 AI에게 맡기고, 그 결과물을 깊이 감수하면서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많이 한다. 이렇게 하면 시간은 대폭 절약되지만, 품질은 훨씬 높아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AI가 문장을 내놓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다.
번역가는 AI가 만든 문장을 세심히 살피며 어색한 부분을 바로잡고, 업계 용어를 교정하며, 무엇보다 문서의 전체 흐름과 결을 정돈한다. AI에게는 감정이나 문화적 직관이 없다. 마지막에 이 부분을 책임지고 완성도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 결국 번역가다. 나는 이것이 앞으로 번역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고 본다. 단순히 “나는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렵다”라고 걱정하기보다는, AI를 능숙히 다루며 자신의 분야 전문성을 더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야말로 앞으로 진정으로 인정받는 번역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