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사라질 직업

스마트 헬스케어가 바꾸는 건강관리사·헬스 트레이너 직무

AI 브레인 2025. 7. 18. 12:09

과거 헬스 트레이너와 건강관리사가 맡았던 중요한 역할

나는 오래전부터 헬스장이나 재활센터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너들을 유심히 관찰해왔다. 이들은 단순히 운동자세를 잡아주는 사람에 그치지 않았다. 개인의 신체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운동을 하다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시켜주며, 필요하면 식단과 수면 습관까지 조언해 주는 존재였다.

스마트 헬스케어가 바꾸는 건강관리사

 

특히 몸이 약하거나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트레이너가 제시하는 프로그램에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건강관리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며 생활습관을 하나하나 체크해 주거나,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까지 돕는 이들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줬다. 나는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직업들이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거나 조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활 전체를 함께 관리해 주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늘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들의 역할에 큰 변화가 오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가 자동화하는 개인 건강관리

내가 특히 주목하는 변화는 AI와 IoT가 결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들이 개인 건강관리를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헬스장에 가야만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집에 있는 스마트 체중계만으로도 체지방률과 근육량을 실시간으로 기록한다. 또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하루 걸음 수, 심박수, 심지어 수면의 깊이까지 분석해준다. 최근 나는 한 스마트 워치를 차고 수면을 측정해 봤는데, AI가 “당신은 오늘 깊은 수면이 부족해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라고 알림을 주었다. 예전 같으면 이런 피드백은 건강관리사와 대화를 통해 받았어야 했다. 더 나아가 최신 스마트 헬스케어 앱은 사용자가 입력한 신체 데이터와 라이프로그를 바탕으로 맞춤 운동 루틴과 식단을 설계해준다. 내가 한 헬스장 트레이너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회원이 스마트 앱에서 이미 프로그램을 받아와 트레이너에게는 확인만 요청한다”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했다. 결국 건강상태 체크와 운동 처방의 초안은 이제 AI가 대부분 해버리고 있는 것이다.

 

줄어드는 기존 직무의 범위와 구조적 변화

이런 스마트 헬스케어의 보급은 헬스 트레이너와 건강관리사 직무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트레이너가 회원을 처음 만나면 생활습관을 꼼꼼히 질문하고, 체형과 체력을 평가해 개인별 운동 루틴을 직접 설계했다. 건강관리사 또한 고객의 병력과 생활패턴을 확인하며 직접 대면 상담으로 맞춤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금은 고객이 스마트 디바이스로 데이터를 이미 수집·분석해 온 뒤 트레이너에게 보여주며 “이 루틴대로 진행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상황이 흔하다. 나는 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자를 만나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과거에는 우리가 고객의 몸 상태를 처음부터 파악해야 했는데, 이제는 고객이 AI 리포트를 들고 와서 상담 시간도 훨씬 짧아졌어요. 대신 전문성이 더 강조되죠.” 즉 초기 진단과 기본적인 생활습관 코칭은 AI가 담당하고, 트레이너나 건강관리사는 복잡하거나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개입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과거 단순 운동 계획을 세워주던 직무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도화된 전문성과 감성 케어

그렇다고 내가 헬스 트레이너나 건강관리사라는 직업이 스마트 헬스케어 때문에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직업은 앞으로 AI가 해줄 수 없는 정교한 부분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AI는 체성분 변화나 심박 패턴 같은 객관적 데이터는 잘 해석해도, 개인의 스트레스, 동기부여, 운동할 때 느끼는 두려움 같은 심리적 문제까지 해결하지는 못한다. 나는 한 고급 PT 스튜디오 트레이너가 “회원이 무게를 들어올릴 때 두려워하면 잡아주고, 멘탈을 붙잡아 주는 건 결국 사람만 할 수 있다”고 말하던 게 인상 깊었다. 또 건강관리사는 질병 이력이나 약물 복용, 복잡한 가족력 등을 고려해 AI가 권장한 식단과 운동을 어떻게 조정할지 더 깊게 상담할 수 있다. 결국 스마트 헬스케어는 기본적인 진단과 맞춤 설계를 자동으로 해주지만, 그 위에서 고객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고 더 섬세하게 조율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 맡아야 한다. 나는 앞으로 트레이너와 건강관리사가 데이터를 읽고 보완해주는 전문가, 사람과 감정을 다루는 코치로 발전해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